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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전국 지자체와 정부에서 최근 자주 접수되는 빈대퇴치에 해결책으로
빈대 집중 방제 기간을 운영하기로 결정하는 등 요새 전국적으로 빈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해결책으로 먼저 취약계층인 어린이집,장애인 거주시설, 요양시설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숙박, 목욕통,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먼저 4주간 점검 및 소독작업을 진행한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국내에서는 거의 사라진걸로 알았던 빈대가 왜 다시 나올까요?
아래에서 예방법과 퇴치법 그리고 잘못된 상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빈대 이야기
1년에 반 정도는 해외에 있어서 그런지 저는 빈대에 당한 경험이 너무 많아서 빈대(bedbug) 얘기만 들으면 식은땀부터 납니다. 아직도 외국에서는 배드버그라고 해서 흔한 편이긴 한데 한국은 꽤 오래전에 사라진 해충이 최근 들어 뉴스에서도 보도될 만큼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최초 발견은 인천에 찜질방이라고는 하는데 개인적인 경험상 빈대는 정말 죽이기가 힘듭니다.
해외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빈대와 함께 입국할수도 있는 거죠
빈대 물린 증상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시면 빈대한테 물리면 반원 모양이 나오고
직선으로 나오고 아니면 이빨 두 개가 박힌듯하게 보입니다 등등
정보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빈대한테 많이 물려본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이렇게 물리거나 이렇게 부어오르면 빈대입니다!"
라고 말하기 힘듭니다.
간지럽고 부어있어서 보면 모기한테 물린 건지 그냥 집 진드기같은거에 물린건지 헷갈립니다
대신 예측은 할 수 있습니다.
● 겨울이고 날씨가 추운데 뭔가에 물렸다?
빈대 의심해봐야 합니다.
●내 주변에 날아다니는 모기를 본 적이 없는데 자고 일어났는데 특정부위가 간지럽다 (예 : 발목)
그럼 발목위치에 침대를 자세히 보거나 손으로 쓱 쓱 닦았는데 검붉은 색 뭔가가 손에 묻었다?
100% 빈대입니다.
●물린 부위가 이어지거나 한 곳에 몰려있다
빈대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저런 상황에 빈대를 먼저 의심하긴 하는데 한국은 온돌방식에 모기도 오랫동안 있다 보니
위에 내용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빈대가 있는 곳
빈대를 직접 보시지 못한 분도 계실 겁니다
빈대가 정말 정말 작습니다.
피를 빨고 배가 빵빵해지면 잘 보이는데 그전에는 몰려있지 않은 이상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빈대가 사는 곳이 정말 다양합니다.
●나무로 된 가구 틈새, 구멍
●소파 틈새
●벽 틈새
●카펫
●천장과 벽이 연결되는 부분 ( 해외집구조랑 한국식은 차이가 있습니다)
●침대 안
●오래된 책, 전자기기 (이게 정말 무서운 부분입니다)
●사용 안 하는 콘센트 안쪽(경험담)
빈대는 며칠을 굶어도 살아남는다고 할 정도로 생명력이 질기고 한번 번식하면... 정말 집이 아작 납니다..
빈대 퇴치 + 예방법
빈대가 보인다고 살충제 뿌리고 끝이 아닙니다.
제 경험상 예방 50% 퇴치 50%으로 최소 2주 이상은
예방, 퇴치 둘 다 꾸준하게 하셔야 사라집니다
온 가족이 노력을 안 하면... 그냥 빈대랑 평생 알콩달콩 살게 됩니다.
예방법
● 옷, 가방 털고 집에 들어가기
옆집, 윗집에서 빈대가 시작된 게 아닌 이상 100% 외부에서 들어오는데
빈대가 집 밖에서 기어들어오는 일은 드물다고 합니다
보통 밖에서 활동할 때 공원 나무벤치 위에 잠깐 놔둔 외투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잠깐 놔둔 가방 등에 들어와서
집으로 이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한 번이라도 털어주거나 손으로 툭툭 쳐주는 물리력만으로도
빈대가 충분히 떨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 가방 및 소지품 조심하기
위에 내용과 같은 내용이지만 해외에 있으시면 생각보다 청결하지 않아서
스스로 조심하게 되는데
한국에선 눈에 보이는 곳들은 청결해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빈대는 작은 구멍, 작은 틈사이에 보이지 않는 곳에 존재한다는 걸 기억하세요.
●규조토
사실 빈대 포스팅을 하게 된 제일 큰 이유가 이 규조토 때문입니다.
정말.. 제발... 집에 규조토 뿌리지 마세요 위험합니다
일단 규조토 입자가 엄청 고운 가루입니다 규조토를 이용해서 빈대를 잡는 원리는 규조토를 이용해서 빈대의 수분을 말려 죽이는 원리입니다.
이 규조토가 예방법과 퇴치법으로 사용은 가능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원래 규조토를 사용하는 건 해외에서 집구조상 나무바닥이나 청소가 힘든 카펫 틈 사이사이에 뿌려서 빈대 약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뿌려놓는 겁니다.
근데 한국은 온돌문화에 바닥이 순수한 나무바닥인 곳도 드물고 집을 만드는 방식이 틈이 생기기 힘든 방식이라 규조토 가루를 실내에 뿌리는 건 락스로 과일 씻어먹는 거랑 같은 겁니다
그냥 독입니다
해외에선 규조토가루 겉표지에 실내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표시도 되어있어요..
규조토에 사용법을 잘못 알고 막 사용하다가 너무 많이 흡입해서 규폐증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그래도 노후된 집이나 집에 틈이 있어서 예방으로 뿌려야겠다면
조금만 뿌리세요 정말 조금만 뿌려놓으셔도 충분합니다
1 티스푼 안되게 준비하셔서 뭉치지 않게끔 아주 얇게 뿌려놓으세요
나중에 뿌려놓은 게 안 보여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부 보이지 않는 틈 사이로 들어갑니다
주의사항으로는 가정에 애완동물을 키우시거나 아기나 호흡기가 발달하지 않은 영아가 있는 집은 규조토 자체를 사지 마세요.
제가 너무 강조하는 이유는 규조토로 해외에선 사고가 많이 일어납니다.
●빈대가 의심된다면 이불, 담요를 흰색으로 바꾸기
예방법보다는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모기도 없고 진드기도 아닌데 자꾸 뭔가에 물려서 간지럽다면 이불을 흰색으로 바꿔서 며칠만 사용하세요
흰 이불에 검은 팬으로 찍은 것처럼 점점 찍혀있다면 빈대 똥이거나 죽은 빈대입니다.
그리고 흰색 배경이어야 빈대가 잘 보입니다.
퇴치법
● 스팀다리미, 스팀 청소기
빈대나 빈대 알은 50도 이상의 고온에서 수분 내에 말라죽어버립니다.
저는 해외에 나갈 때 꼭 가져가는 것 중 하나가 콘센트 휴대용 스팀다리미입니다.
스팀다리미로 침대, 가방, 밖에서 사용한 옷 등을 청소해 주면 어느 정도 예방 및 퇴치가 가능합니다.
스팀다리미로 침대를 청소할 때 주의사항으로는 일정한 속도로 일정하게 청소해 주세요
빈대 잡으려다가 침대 안쪽에 곰팡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스팀청소기는 설명 안 해도 충분히 아실 것 같아서 생량 하겠습니다.
한 가지 추가로 말씀드리면
고온으로 말려 죽일 수 있다고 해서 드라이기를 사용하시면 안 됩니다.
드라이기에 강한 바람이 빈대를 날려버리거나 알들을 사방으로 날려서 역효과가 날 수도 있고
드라이기로 침대나 옷에 불날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선 가끔 여행객들이 드라이기로 말리다가 불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 건조기 사용하기
원래는 햇빛에 말리는 걸 말씀드리려고 하다가 건조기로 바꿨던 이유가
예전에 일 때문에 유럽에서 장기로 머물 때 빈대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당시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이불을 햇빛에 말리면 빈대가 말라죽는다고 해서 매일 밖에서 말렸었는데
숙소 주인이신 할머님이 왜 매일 이불을 밖에서 말리냐고 물어보셔서
빈대 때문에 그런다고 하니까 빈대 때문에 그런 거면 밖에서 말리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가을에서 겨울쯤 되는 시기였는데 한국에 겨울은 건조한 편인데 그때 있던 유럽은 겨울에 습한 편이었습니다
이렇게 습한데 밖에 이불을 말리면 햇빛에 빈대가 말라죽기보다 안 보이는 솜 안쪽에서 곰팡이랑 날아다니는 진드기가 더
붙을 수가 있으니 빨래방(지금 코인세탁방)에 가서 건조기로 한 시간 돌리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모르겠지만 해외에서는 해충 방역을 열심히 하는 편도 아니고 숙소 할머님 경험상 햇빛에 말리기보다는 건조기가 더 효과가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추가로 빈대 때문에 한 달 만에 숙소를 바꿨습니다.. 숙소 할머님은 좋으셨는데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물려있으니까 도저히 버틸 수가...)
● 전문가를 부른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으신 분들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릅니다.
예전 한국에 살 때는 집에 바퀴벌레랑 돈벌레들이 너무 많아서 세x코를 이용했던 경험이 있는데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포스팅하면서 세x코, 전문방역업체 빈대 퇴치 후기들을 보니까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규조토??
규조토가 해결책은 아닙니다.
위에 예방법에도 정말 장문으로 설명드렸지만 규조토를 한국에서 사용하기에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근데 규조토가 확실히 편하긴 합니다.
매일 살충제를 뿌리고 스팀청소기로 청소하는 게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만 규조토를 뿌려놓으면 신경 안 써도 돼서 좋기는 합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조심해서 사용한다면 빈대나 진드기에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빈대 잘못된 상식
●빈대는 더러운 환경에만 서식한다.
아닙니다
바퀴벌레 같은 다른 해충과는 다르게 빈대는 환경에 상관없이 끈질기게 존재합니다
빈대가 정말 무서운 게 집에 살충제도 뿌리고 방역도 해서 퇴치했는데
집에 초대한 손님 옷에 빈대가 붙어있었으면 다시 번식합니다.
● 요즘 빈대는 고온에도 내성이 있다
아닙니다.
고온에 내성이 있다는 게 어떻게 나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네요
아직까진 살충제나 규조토가 아닌 이상 유일하게 죽일 수 있는 방법이 고온 스팀으로 말려 죽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 요즘 빈대는 살충제에 내성이 있다
이 문제는 반은 맞고 맞은 틀린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쯤에 디클로로디페닐트 리클로로에 탄 짧게 줄여서 DDT 살충제를 쓰면서 사라졌습니다
지금도 DDT 살충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있는 편이지만 확실히 예전만큼의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빈대한테 내성이 생기듯이 살충제도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효과가 좋은 것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뉴스기사를 확인해 보니 환경부 산하에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빈대퇴치에 쓸 수 있는 살충제 중에 여덟 개를 새로 승인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피레스로이드계 성분의 살충제를 주로 썼는데 빈대가 이 살충제에 내성을 가지면서 레오니코티노이드계 디노테 푸란 성분에 살충제를 추가로 허용했는데 새로 승인된 살충제는 모두 전문 방역업체가 쓰는 것으로 일반가정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하네요.
해외에선 배드버그가 흔한 일이다 보니 살충제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카펫용 , 나무용, 벽 틈새용 , 한번 뿌리면 코팅돼서 한 달 동안 안 뿌려도 되는 살충제등등 다양했는데 한국에서는 못 봤습니다.
●락스가 직빵이다
락스가 굉장히 독한 세 제인건 다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락스를 희석시켜서 분무기에 담아 빈대가 있을만한 곳에 뿌려놓으면 빈대가 다 죽는다는 얘기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방법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락스가 신체에 닿거나 호흡기로 들어가면 엄청 안 좋습니다
실외 나 베란다같이 환기가 잘되는 곳에 뿌리는 거면 모르겠지만 실내에 침대나 장롱 이런 곳에 뿌리면 안 됩니다
빈대 잡으려다가 다 같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락스를 사용하실 거면 인 채에 무해한 지 테스트하고 검증받은 빈대용 살충제나 해충용 살충제를 쓰시길 권장합니다.
마무리
뉴스에서 빈대 얘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옛날 생각도 나서 이것저것 써봤습니다
위에서 규조토 얘기를 너무 안 좋게 쓴 것 같아서 조금 정정하자면
규조토를 사용해도 되지만 어떡해 사용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아보고 사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할 때 이웃집에 정말 친한 부부가 있었는데 그 집 아이가 호흡기가 안 좋아서 매일 기침하고
힘들어하는 걸 봤었습니다. 병원에 가면 결핵이다 감기다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약한 편인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해서
약을 먹으면서 학교도 잘 못 가서 제가 자주 놀아줬었는데 나중에 한국에 와서도 연락하고 지내다가
직장 때문에 이사했는데 아이가 많이 좋아졌고 이사한 동내 병원에 가서 검사했더니 규폐증이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마도 원인이 빈대를 죽이려고 이사하기 전 집에 뿌려놓은 규조토랑 빈대 살충제용 파우더들이 문제였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빈대 포스팅을 하려고 한국에서는 요즘 어떡해 박멸하나 검색하다 보니 규조토 얘기가 많이 나오길래 무조건 좋은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려고 규조토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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